작년 여름 경에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정말 갖고싶었던
레고 그랜드 피아노.
그동안 내내 품절이라 구하지 못하다가
몇 주 전 우연히보니 재고가 있길래
레고 사이트에서 구입.
근데 이거 사고나니 또 temporaily out of stock...
정말 인기가 많긴 많나보다.
박스가 크긴 정말 크다.
과연 내가 이걸 조립할 수 있을까?
레고 조립 정말 오랜만인데다
이렇게 고난이도의 작품은 처음.
레고 구입을 한 이유 중 하나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미국의 여성 파일럿인 아멜리아 이어하트가 몰았던
Lockheed Vega 5B 비행기 모형을
공짜로 사은품으로 준다길래...ㅋㅋㅋ
일단 몸풀기로 이것 조립부터 시작...ㅋㅋㅋ
근데 이건 그랜드 피아노 조립에 비하면 난이도가 1/100 수준임.
첫 조립은 재밌게 시작했다...ㅎㅎㅎ
젤 재미없는 부분이 이렇게 작은 거 끼워맞추는 것들.
블럭쌓기가 아니라 뭔가 레고라기보다는
조립식하는 느낌이어서 별로었다.
뭔가 그랜드 피아노스러운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
건반 만들어서 끼우기.
이 건반도 쉬워보이지만 나름 실제로 움직이는 건반이라
그 움직임을 제대로 나타내기 위해 조립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았다.
건반을 넣고 난 후 이제 남은 건
피아노 뚜껑과 피아노 의자.
근데 저 상태에서 피아노 뒷부분이 자꾸 쓰러져서
뭐가 잘못된 건지 한참을 헤맸었다는...
알고보니 밑부분에 고정시키는 막대기 몇 개를 안끼우고 있었더군.
피아노를 다 조립했다고 생각했는데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만 나고
앱으로 음악을 플레이해도 건반이 움직이질 않아
또 한참을 헤매다 겨우 고침...
알고보니 톱니바퀴 두 개가 맞물려 돌아가야하는데
그 톱니바퀴 두 개가 크기가 다른 걸 반대로 껴놓고 있었던 것.
아쉬운 점은 같은 피스가 계속 반복해서 모자라서 다시 주문해야했다는 점.
처음 몇 번은 내가 잃어버린 피스도 몇 개 있어서 (하다가 나중에 찾았다)
내가 잃어버린 건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반복해서 모자라는 바람에
그 피스만 여러 개를 다시 주문해야했다.
또 요즘은 레고도 중국에서 만드는지
(요즘 레고가 정확히 어느 공장에서 만들었다는 언급은 없고
레고 공장이 덴마크, 헝가리, 멕시코, 중국에 있다는 언급이 있음)
뭔가 블럭을 만질 때 섬세하고 단단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또 같은 부분에서 아주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무너져버리거나 빠져버리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었고
꽉 잘 맞춘다고 맞췄는데 헐렁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고,
피아노 건반 위 뚜껑도 100% 맞춰지지 않는다.
물론 아주 미세한 차이라서 겉보기에는 잘 모르지만.
아님 내가 조립을 잘 못 한 건가?
또 거의 다 조립하고 뒤집었다가 빠진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다시 집어넣으려니 그 주변 전체를 다시 조립을 해야해서
아직 미완성인 상태같은 느낌... 자세히 안보면 모르지만.
레고 조립을 하며 느낀 건
꼼꼼하게 처음부터 제대로 조립하지 않으면
나중에 바꿔서 조립할 때 훨씬 더 힘들어진다는 거...
원래 문제점이라는게 초기에 발견했을 때 고치기가 쉽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교훈을
다시한 번 깨달았던 레고 조립의 시간이었다.
매일 조금씩 완성해서 일주일 정도 걸렸다. (총 3662 피스)
다음 레고는 어떤 걸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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