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 들어 미국에서 사는 것이
참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된다.
특히 유럽과 한국, 일본 비행을 많이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미국에 사는 것의 장점
1. 기회가 많다
사실 미국에 산다는 것은
일단 다른 어떤 나라의 시민으로
사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다.
이 기회는 학교일 수도 있고
직업의 선택일 수도 있다.
내가 하는 항공업계만 해도
미국만큼 큰 항공 시장을 가진 나라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으며
미국같은 체계를 갖춘 나라도 아마 없으리라 생각한다.
승무원만해도 그렇다.
한국에선 40대 50대가 승무원 뉴하이어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항공사는 한 곳도 없다.
미국 항공사에선 심지어 60대에
처음으로 승무원으로 취직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 제한같은 게 없다는 건
누구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얘기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은
거의 다 미국에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만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은
유럽에 있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한다.
당장 노벨상 수상자들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이나
출신 대학을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그나마) 공평하게 제공하는 나라도 미국만한 곳이 없다.
적어도 미국은 본인이 뭔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하면
아무리 인종 차별이 있다고해도
뭔가 기회가 주어지고
그만한 보상이 나오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미국에 사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나라에서는 누리기 힘든 장점일 것이다.
2.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에 능숙하다는 것은
이미 정보 습득에 관해
다른 어떤 언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용인구가 많고 국제적으로 쓰이는 언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어나 스페인어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항공기가 관제탑과 교신할 때만해도
전세계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를 못한다면 어느 나라에서도 조종사가 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영어를 못한다면
그만큼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 줄어들고
시야를 넓히기 힘들다고 감히 생각한다.
3. 급여가 높다
물론 주마다 minimum wage에 차이가 있지만
같은 직종을 다른 나라들과
미국을 단순 비교했을 때
미국보다 급여를 높게 받고
일하는 환경이 더 나은 나라가 있는지 궁금하다.
유럽이나 중동 항공사에서 일하다
미국 항공사로 옮긴 승무원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렇고
항공사 조종사도 마찬가지에다
의사나 간호사, 변호사, 회계사 같은 자격증을 가지고
일하는 전문 직종들도
미국만한 고용 안정성과 급여를 보장받는 나라는
없다고 감히 장담한다.
그렇기에 적어도 미국은 인재가 다른 나라로
유출되는 나라가 아니고
그것이 바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4. 환경이 좋다
미국은 공원 체계가 아주 잘 갖춰진 나라이다.
국립 공원이나 주립 공원은 물론이고
하다 못해 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들도
깨끗하고 철저한 관리에 놀라게 된다.
공기도 좋고, 환경도 깨끗하다.
대기오염이나 미세 먼지같은 건 미국엔 없다.
물론 엘에이나 뉴욕같은 대도시에
대기오염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서울이나 베이징같은 곳과 비교하면 천국이다.
5.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다
공원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도 잘 갖춰져있고
공항만 봐도 아무리 처음들어보는 도시의 시골 공항도
규모가 작을 뿐이지 공항 시설이 완벽히 갖춰져있다.
중남미의 도시에 비행을 가면
그 나라의 수도이거나 꽤 큰 도시임에도
공항에 jet bridge가 없어 큰 사다리를 가져다놓고
사람의 인력으로 충당하는 걸 볼 수 있고
레이오버 호텔까지 가는 길도
공항 주변에 고속도로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아
좁은 길로 굽이 굽이 들어갈 때도 많다.
그런 걸 보면 정말 미국이 선진국은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6. 부동산 가격
사실 이건 미국과 한국의 부동산을
단순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내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므로 논외로 함)
일단 한국과 미국은 땅의 크기와
인구 밀도가 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미국도 지역 편차가 심해서
부동산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 몇 십억원씩 하는
서울의 아파트 부동산 가격이나
한국의 주택 청약 제도를 알고나면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나 제도는
그나마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우 주택 관리비나
주택 보유세가 엄청나게 비싼 건 단점이다.
역시 주마다, 카운티마다 다르긴 하지만
비싼 곳은 주택세금이 3%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관리비나 유지비용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내기 때문에 집을 산다고 끝이 아니다.
또한 요즘들어 미국 대도시 부동산들은
인도나 중국의 부자들이
캐쉬로 부동산들을 싹쓸이하는 통에
집 가격만 점점 오르고
정작 주민들은 집이 필요해도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집을 구입하지 않고
렌트로 살 경우에 월세가 어마어마한 것도 단점.
7. 비교하거나 줄 세우지 않는 문화
한국의 저출산율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서로 서로 항상 비교하교 서열을 매기며
스트레스받는 사회 분위기가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뭔가 큰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낙오자로 찍혀버리는 사회 분위기.
엄친아, 엄친딸같은 단어를 남발하며
남과 비교하는 문화가 너무나 당연하고
줄 세우듯이 학교 순위를 매긴다든지하는
그런 서열 문화가 주는 스트레스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건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적어도 미국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거나
줄 세우듯 서열세우는 문화는 아니다.
옆 집 고등학생이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그걸 마치 뭔가 대단한 업적인양
칭송하고 그런 분위기가 없다.
그럼 이쯤에서 미국의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1. 의료보험
사실 미국이 망한다면
나는 그 이유를 세가지로 꼽을 것 같다.
의료보험, 총기사고, 마약
국가가 아닌 사기업들이
의료보험 사업을 하는 곳이 미국이다.
의료보험 같은 건 절대로 시장 논리에 맡겨서 되는 것이 아닌데.
기본적인 상식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미국 의료보험 시장인 것 같다.
2. 총기사고
그냥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혹은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서
총기사고로 죽을 수도 있는 곳이 미국이다.
총기가 너무 난무하니까
안전지대라는 곳이 없고
치안이 불안정하며
얼마 전 타겟같은 소매 기업들의
많은 상점들이 좀도둑때문에 아예 문을 닫는다는 뉴스까지...
이게 다 그 좀도둑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일어나는 일이다.
실제로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좀도둑은 잡지말고 본인의 안전을 위해
그냥 놔두라는게 매뉴얼로 나올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대도시 길에 차를 세워두면
누군가가 창문을 깨고 차안에 들어와 뒤질 것이기 때문에
그냥 아예 차 문을 잠그지말고
열어둬야 한다고들까지 한다.
창문은 깨지말라고...
정말 어떻게하다 미국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
3. 마약
가끔 샌프란시스코나 엘에이, 호놀룰루에 가면
길거리 노숙자 텐트촌이 점점 늘어나는 걸 본다.
10년 전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점점 마약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길거리 노숙자들이 늘어나는 미국을 보면
가끔 이 나라에 정말 희망이라는게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에게
하이~라며 웃으며 인사하며 지나가던
서로에게 친절함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4. 자동차, 대중교통
미국은 정말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사는게 아니고서야
자동차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한국이나 유럽의 도시들을 가면
정말 좋은 것이 그냥 별 거 안하고
그로서리나 레스토랑 다녀오고 좀 걷다보면
하루에 만 보는 거뜬히 걷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레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으니
너무 좋고, 자동차가 없어도
버스나 지하철, 기차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있다는 것이 이동에 얼마나 편리한지...
미국처럼 큰 나라에
대중교통이 없어도 이렇게 없는 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선 정말 양파 한자루, 감자 한봉지 사러
차타고 다녀야하는 이런 일상이
사실 어쩔 때 너무 짜증이 난다.
가까운 거리도 늘 차를 타고다니니
차가 필수품인데 차 유지비는 많이 들고
걷지를 않으니 자연스레 운동 부족이 되고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하는
이런 상황이 참 싫다.
유럽처럼 자전거타고 출퇴근이 가능하거나
퇴근길 집 앞 수퍼에 잠시 들러
두부 한 모, 시금치 한 단 사갈 수 있고
저녁에 집 앞에 슬리퍼 끌고 나가
동네 산책하며 아이스크림 한 개 사먹을 수 있는
그런 곳에 살고 싶다.
5. 물가가 비싸다
유럽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마트 물가가 너무나 저렴하다는 것이다.
과일이나 채소는 물론이고 빵도 너무 맛있고.
특히 독일 수퍼마켓에 가면
빵 하나에 20-30센트 유로가 안하는데
너무 신선하고 갓구운 빵에
물가가 저렴해서 정말 살 맛난다.
미국에서 코로나 이후로 계속 치솟는 물가는
이제 정말 감당이 안될 지경이다.
마트 물가 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나
공산품 등 모든 것이 다 올랐다.
코로나를 미국만 겪은 것도 아닌데
유럽이나 아시아 물가는 미국만큼 오르지 않고
미국 물가만 이렇게 치솟았는지 모를 일이다.
게다가 에어컨이나 히터가 고장이 나거나
혹은 집안에 고쳐야할 곳이 있을 때
고치는 기술자를 부르면 너무 비싸다.
적게는 몇 백불이 기본이고
어쩔 때는 몇 천불씩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미용실도 마찬가지다.
머리 컷트하거나 파마 염색가격은 어찌나 비싼지..
잘하기라도 하면 말이라도 안하겠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오면
미용실 가격이 너무 비싸고 못하니
컷트 염색같은 것을 집에서 손수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사실 이건 장점이라고 생각헤도 된다 생각한다.
에어컨 히터 수도관 고치는 기술자들과
미용사들의 노동력 가치가
인정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이런 기술자들을 하대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런 살면서 꼭 필요한 기술들을 가진
기술자들이야 말로 높은 급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6. 빈부격차 & 빚갚는 인생
사실 빈부격차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이나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
특히 동남아의 나라들이나
아프리카의 나라들의 빈부격차는 실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
미국은 어떨까?
미국은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의
차이가 정말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다.
대부분의 대도시에는 정말 부자들이 사는
깨끗하고 잘 가꿔진 정원이 있는 저택들이 있는 반면
정말 몇 블락만 지나면
트레일러 하우스들이 줄 지어있거나
노숙자 텐트촌들이 마구 길거리에 펼쳐져있고
딱 봐도 게토같은 분위기의 동네가 있다.
정말 같은 동네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예전 내 미국인 보스의 말에 의하면
본인이 대학을 다니던 70년대만 하더라도
파트타임을 하면서 대학을 다녀도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고
그 후에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살 집을 구매하고 중산층으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미국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이건 2000년대 대학을 다닌 나 때도 불가능이었다)
나날이 치솟는 집 값과 렌트비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녀도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서 얹혀사는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어릴 땐 미국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로
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주변에도 비싼 사립 대학교 졸업한 후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는
대도시에서의 생활이 불가능하여
부모의 도움을 받는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비싼 대학 등록금때문에
졸업 후에 몇 십 년동안 갚는 student loan은 덤...
특히 부동산이 비싸기로 유명한 몇몇 대도시의 경우
평생 내 집 마련은 꿈도 못꾸고
나날이 오르기만 하는 렌트비 충당하며 살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미국인은 월급을 받으면
저축을 하면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빚을 일단 진 후에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비 융자, 주택 융자, 자동차 융자 등등.
주택 융자의 경우 15년 혹은 30년에 걸쳐 갚는게 보통이고
자동차같은 경우도 현금으로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큰 가구점 같은 곳에 가면
융자 담당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다)
미국 인구 60%가 paycheck to paycheck으로
살아간다는 통계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내 미국인 친구 중 한 명은
얼마 전 집 지붕이 노후되어 교체 공사를 하는데
공사 비용이 1만불 좀 넘게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붕 업체에 돈을 어떻게 지불하는게 좋겠느냐,
캐쉬로 할까 아니면 체크로 줄까
물어보니 그 지붕 업체 사장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여태 비지니스를 오래하면서
늘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빌려서 페이를 하기때문에
은행을 통해 직접 거래를 해와서
캐쉬로 지불한다니 깜짝 놀랄 수 밖에.
어느 통계에 따르면
미국 회사들의 몇몇 매니지먼트 간부들과
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격차가
평균 100배가 넘는다고 하니까
앞으로 빈부격차 현상을 더 심해질 것이다.
7. 음식이 맛없다
미국 음식은 제대로 된 음식 문화가 없고
어딜가든 맛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외식을 해도 달고 짜고 맛없는데다
허접하기 그지없는데 가격은 엄청 비싸고
거기에 세금에 팁까지 내고 나면
과연 내가 이 돈 주고 이 정도 수준의 음식 밖에 못먹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늘 생긴다.
원래 외식형 인간이 아니기도 하지만
가격대비 너무나 형편없는 외식 음식에 질려
미국에선 거의 외식을 하지 않는다.
가끔 호텔에서 조식이 포함된 곳들이 있는데
미국 호텔에서 제대로 된 조식을 제공하는 곳은
정말이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대체로 설탕만 가득한 시리얼이 나오고
빵은 수퍼에서 파는 공장 식빵, 베이글, 머핀
과일은 사과, 바나나 정도가 끝이고
hot breakfast 라고 해서 보면
싸구려 베이컨과 소세지,
가짜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드 에그가 전부다.
어느 날은 삶은 계란이라고 먹으려고 까보니
노른자가 회색인 적도 있었다.
같은 계열 호텔인데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조식이 포함이라고해서 가보면
빵 종류만 해도 크로아상이나 뺑오쇼콜라가 기본에
각종 치즈와 햄도 종류가 많은데다
감자 볶음이나 토마토 볶음같은 채소 볶음과
베이컨도 질이 확실히 다른 두꺼운 베이컨이 나오고
그자리에서 만들어주는 계란 요리가 선택 가능하고
샐러드 채소와 과일들도 여러 종류로 나온다.
한국이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특급 호텔이 아니라고 해도
조식 부페에 가면 정말 먹을 것들이 많다.
특히 한국 일본은 밥, 국, 기본 반찬 종류들은 꼭 있고
서양식 음식들도 훨씬 퀄리티가 좋다.
한국에 있는 호텔 조식을 먹고
같은 트립에 있는 크루들이
깜짝 놀라는 걸 본 게 한 두번이 아니다.
the best breakfast ever 라면서...
호텔 뿐만이 아니다.
미국 학교 급식이 허접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나도 대학교 때 캠퍼스 카페테리아의 음식이
너무 먹을 게 없고 허접한데 가격만 비싸
정말 어이없는 첫 1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기숙사에 사니 어쩔 수 없이 밀 플랜이 포함이라
억지로 먹긴 먹었지만
그 후론 절대 학교 카페테리아에 가질 않았다.
정말 미국만큼 음식 문화가 후진 곳도 없는 것 같다.
이러니 패스트 푸드나 허접한 음식을 먹고
비만율은 세계 1위를 달리는 거다.
8. 심심하다
미국은 정말 심심하다.
간혹 한국은 재밌는 지옥,
미국은 심심한 천국
이라고 표현하는 걸 듣게 되는데...
진짜 미국은 천국은 아니지만
심심한 건 맞는 것 같다.
난 한국에 살면서 열리는 크고 작은 음악회나
작은 갤러리 같은 곳에서 문화 생활도 하고 싶고
라떼 아트나 제과 제빵, 요리같은 것도 배우고 싶고
옛날부터 배우고 싶었던 특이한 악기도 배우고 싶고
어릴 때 이후 배운 적 없는 피아노도 다시 배우고 싶은데...
또 각종 여러가지 자격증도 따고 싶지만
참 미국에선 그러기가 쉽지 않다.
미국도 물론 훌륭한 문화적인 인프라가 많지만
소소한 행복은 참 느끼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이 세상에 완벽한 나라가 어딨겠냐만은...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장점도 많은 곳이 미국이다.
특히 "누구에게나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있는 사회에서는
다른 모든 단점들은 상쇄되는 것 같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욕심내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시한 번 다짐하며 결론을 맺는다.
(라고 얘기하지만 어릴 때 살았던 기간까지 합쳐
이제 30년이 되어가는 이 미국 살이가 행복한 건 아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 (0) | 2023.10.28 |
---|---|
라 마르조꼬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고 싶은 이유 (1) | 2023.10.08 |
그냥 잡담 (0) | 2023.04.25 |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연주 후기 (0) | 2022.10.12 |
레고 그랜드 피아노 만들기 (0) | 2021.03.3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