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아프리카 대륙과 함께
유일하게 안가본 곳 중 하나였던 오세아니아 대륙.
호주라는 나라에 관심도 없고
내가 있는 베이스에선 시드니 직항도 없다보니
그동안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연찮게 기회가 생겨 가게 되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선 직항이 없어서
엘에이에서 갈아타는 비행기편이었는데
엘에이에 도착하고보니 글쎼 비행이 다음 날로
딜레이가 됐다는 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텔에 하루 묵고
다음 날 아침에 가야지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비행은 그사이에 취소가 되어있었다.
정말 우리 항공사지만 the worst airline in the world
라는 말이 떠오르니 이를 어쩌나...
게다가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
이 비행기가 고장이 난 지 3일이 넘었고
어차피 그날 고치지 못할 거였는데
미리 취소를 안하고 딜레이를 시켜놓고
결국엔 취소를 했다는 소식.
미리 취소를 했으면 차라리 다른 항공편이라도 알아봤을텐데.
일정도 이상하게 되고
시간만 엄청나게 낭비하고
정말 너무 짜증이 폭발했다.
뭐 어쨌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시드니.
밤비행기라, 감기 기운도 있고해서 약먹고 잤더니
정말 생각보다 15시간의 비행시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옆자리가 비어있어 그나마 편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번에는 이비스 호텔이 묵었다.
그동안 여러번 여러나라에서 묵었던
이비스 호텔은 깨끗하고 좋은 편이었는데
시드니 이비스는 정말 리모델링 좀 해야되는 수준.
특히 화장실 리모델링 좀 해야할 듯.
싼 맛에 그냥 묵었지만 재방문 의사는 없는 곳.
호텔에서 짐을 풀고 잠시 휴식한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호주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campos 커피.
무슨 몰 같은 곳 안에 있었는데
진짜 campos 커피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종이컵만 여기꺼 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시드니 커피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저 그랬던 커피맛.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chat thai라는
태국 음식점이었는데
여기도 뭐 명성만큼 특별하진 않았다 전혀...
호주에 워낙 동남아 이민자들이 많아서
어설픈 호주 음식 먹을 바에
차라리 동남아 음식점들이 훨씬 낫다고해서
약간의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그냥 평범 이하였던 곳.
내가 묵은 센트럴 이비스 호텔은
호텔 자체는 많이 후졌지만
위치는 정말 좋아서
시드니에서 가장 큰 공원인 하이드 파크가 코 앞에 있었다.
물론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보다
훨씬 못하긴 했지만 도심 속의 공원은 언제나 옳다 생각하기에...
특이하게 공원 안에 엄청나게 큰 성당이 위치해있다.
St. Mary 성당이라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하게 위해 지어진 성당일 듯.
더운 날씨에 땀도 식힐 겸 잠시 앉아서 기도.
스테인드글라스가 꽤 멋졌는데
신약 성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을 걷다 나와 간 곳은 퀸 빅토리아 빌딩 (QVB)
시드니의 엄청난 번화가에 위치해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쇼핑몰.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50주년 기념으로 세워졌던 건물이라고 한다.
몰 정 중앙에 위치한 이 시계탑이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시드니에서 가장 보고싶었던 것은
오페라 하우스.
이거 말고 시드니에 볼 거리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시드니를 상징하는 건축물.
주에서 실시한 공모전에서 당선된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가
지은 조개껍질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
하지만 찬반 논쟁이 너무 거세서
건축가는 살아생전 이 오페라 하우스의 실물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조개껍질의 재질은 타일인데 100만개가 넘는 타일이 사용되었고
특수 제작된 타일이라 때가 타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냥 누리끼리...ㅎㅎㅎㅎㅎ
여기 내부투어도 있는 모양이던데
내부에는 관심이 없고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멋진 공연을 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건너편 하버 브릿지까지
시드니를 상징하는 오페라 하우스의 풍경
걸어다니기도 좋고
세계 3대 미항이라는 도시의 무색하지 않구나.
참고로 세계 3대 미항은
호주 시드니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
라고 하는데 두군데를 가봤으니
이젠 나폴리만 가보면 된다.
차이나타운에 또 다시 들러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로 저녁을 해결했다.
호주의 자랑거리 간식인 tim tam
드디어 한 번 먹어보네...
저녁에는 하버 브릿지로 가서
하버 브릿지에서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해보기로.
시드니도 런던 못지않게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
뭔가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와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브루클린 브릿지보다는 훨씬 걷기가 안좋고 좁은데다
가는 길도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대도시 뒷골목 느낌...
하버 브릿지에서 본 해질녘 오페라 하우스 풍경
어딜가나 도시의 랜드마크를 짓는데
행정적인 절차가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반대가 심한가보다.
오페라 하우스도 그렇고
파리 에펠탑도 그렇고...
하지만 이런 건축물들이
도시의 상징이 되어 대대손손 이어진다니
그야말로 멋진 일 아닌가.
시드니에 이 오페라 하우스가 없었더라면
지금만한 명성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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