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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레이오버 일기

by fast airplane 2021. 4. 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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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왔습니다.

 

 

깨끗한 호텔방을 보니 거의 10시간에 달했던 비행동안

피곤했던 몸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입니다.

미국 시간으론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고,

마드리드 시간으로 아침 일찍 도착했던 터라

일단 짐을 푼 후 샤워 후 낮잠을 좀 자기로 합니다.

 

 

 

마드리드 한 시내 버스 안에서 본 풍경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원래 머물던 호텔이 문을 닫았던 터라

임시로 저희 항공사가 묵게 된 호텔은

마드리드의 주택가 지역이었습니다.

호텔 주변에 딱히 할 게 없어서

시내로 나가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마드리드는 시내 버스가 아주 잘 되어있고

가격도 저렴 (1.5유로)한데다

아주 깨끗해서 쾌적하게 버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마드리드에 왔을 때는

유럽 특히 스페인에 코로나가 아주 심했을 때라

길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고 레스토랑들은 다 문을 닫았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길거리에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더군요.

곳곳에 경찰들도 정말 많았는데 마스크를 단속하는 건지

다들 마스크는 다 쓰고있어서 그나마 안심이었습니다.

 

마드리드의 중심지인 솔 광장에 있는

마드리드의 상징 곰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좋은 점이 있다면 그 유명한 솔 광장에

소매치기나 잡상인들이 없어졌다는 것이겠지요.

원래 솔 광장은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관광객들이 없으니 소매치기들도 자취를 감춘 것 같더군요.

 

 

 

배가 고팠기 때문에 하몽이 주렁 주렁 달려있던

타파스집에 가서 상그리아를 한 잔 시켜봅니다.

평소엔 술을 즐기지 않아서 거의 마시질 않는데

제가 유일하게 술을 마시는 곳이 스페인에 올 때입니다.

상그리아 혹은 틴토 드 베라노

한 잔 정도는 마셔주는 것이 예의지요. ㅋㅋ

같이 곁들일 햄 조각도 같이 나오는데

상그리아 한 잔에 2유로인데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네요.

 

 

 

 

스페인이 좋은 점 중 하나가 어딜가나

음식이 정말 맛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중해의 특징인가요? 

왜 치즈나 하몽(햄)도 미국에서 먹으면 이런 맛이 안나는지...

한 번은 미국에서 스페인 식당에 갔는데

상그리아는 물을 탔는지 영 밍밍하고

음식들도 비싸기만 하고 맛이 영 없더군요.

미국에서 아무리 떡볶이를 맛있게 하는 곳에 가도

한국 시장에서 먹는 맛보다 훨씬 못한 것과 같은 이치일까요?

 

타파스는 일종의 술 안주 종류를 뜻하는데

스페인에 가면 이런 타파스 바들이 정말 많지요.

양이 적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켜서 맛볼 수 있는게 장점이라

스페인에 가면 꼭 타파스를 몇 개 시켜먹어요.

이번엔 두 접시를 시켰는데 양이 많아 배가 부르더군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당 내에도 거리두기 원칙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마드리드는 런던이나 파리, 베를린, 로마같은 유럽의 다른 수도에 비해

역사도 짧고 볼 거리도 그다지 많은 도시는 아닙니다.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수도가 된 이유 역시

스페인 한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장점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보통 도시가 발달하는 이유는 강을 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마드리드는 내륙 도시라 주변에 강이 없지요.

 

마드리드에서 유명한 볼 거리라고 한다면

마드리드 왕궁 (스페인 국왕이 실제로 거주 하진 않는다고 하네요),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소장되어있는 소피아 미술관,

런던의 대영 박물관이나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달리

약탈한 문화재는 하나도 없다는 스페인의 자랑인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의 중심지인 솔 광장과 마요르 광장 정도가 볼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마드리드 시내말고 외곽으로 나가면

세계 문화 유산인 천 년의 중세도시 톨레도와

백설공주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성이 있는

세고비야가 인기있는 관광지라고 하더군요.

저도 10여년 전에 혼자서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고 톨레도에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마드리드 시내를 좀 둘러보고 난 후

10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마드리드에서 아주 유명한

산 히네스 카페 (Chocolateria San Gines)에 갔습니다.

 

10여 년 전에 혼자 유럽 여행을 왔을 때

마지막 도시가 마드리드였는데, 

여행 막바지가 되니 체력도 바닥이었던데다

마드리드에 마침 비까지 오고 있어서

정말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는데

여기서 따뜻한 핫 초콜렛을 한 잔 하면서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 인기있는 곳이라 줄까지 서서 들어가야했지만

고풍스러운 내부가 10여년 전과 지금과

다른게 하나도 없더군요. 

한국에도 이렇게 오래된 카페들이 많으면 좋으련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츄로스와 핫 초콜렛을 한 잔 시켰습니다.

아주 뜨겁게 서빙되는 갓 튀긴 츄로스와 

많이 달지 않고 깊은 초콜렛의 향이 일품인 핫 초코 한 잔을 하며

10여년 전의 나를 추억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지금의 나를 기억하게 될런지...

 

 

 

 

 

마드리드 솔 광장 주변에 골목들을 찍어보았습니다.

유럽의 골목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은 마드리드도 예외가 아니지요.

얼른 코로나가 종식이 되어

다른 유럽의 골목길도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짧았던 마드리드에서의 레이오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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