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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엘에이 방문-게티 센터

레이오버 일기

by fast airplane 2022. 6. 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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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 공항은 항상 무지하게 바쁜 곳입니다.

밤에도 이른 새벽에도 어찌나 터미널에 차들이 많은지...

정말 엘에이 트래픽은 악명이 높은 것 같습니다.

24시간 트래픽이 있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요.

엘에이 공항에 갈 때마다 터미널에 가득한 사람들로 늘 붐비기도 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날씨가 좋고 살기가 좋으니 인구가 자연스레 많이 모여들게 되고

그러다보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트래픽이 심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캘리포니아에서도 특히 엘에이에 가면

다양한 인종들 그리고 한국 사람들도 많이 보게되어

뭔가 백인들 사이에 나혼자 이방인인 듯한 느낌은 사라지니까요.

참 미국에 20년을 넘게 살아도 그런 느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날씨도 좋고 사방에 아름다운 해변과 산이 있는 곳...

하지만 그 부동산 가격과 높은 세금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엘에이로 이사갈까?라는 고민은

그저 짝사랑에 불과한 것으로 흘려보내게 되네요.

 

그동안 엘에이에 여러번 방문해보았지만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은 게티 센터였습니다.

코로나 때 문을 닫아 그동안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짬을 내어 드디어 게티 센터에 다녀왔지요.

게티 센터는 미국의 석유 재벌이던 폴 게티가

본인이 수집한 미술품을 바탕으로 만든 미술관인데

유명한 미술품 뿐만 아니라 멋진 건축물과

엘에이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뷰,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한 엘에이의 명소이지요.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비가 차 한 대당 $20이 있어

여럿이서 가는 것이 이익일 것 같네요.

 

뭐니뭐니해도 게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인상파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곳,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이 고흐의 <아이리스>일 것입니다.

다른 그림보다 유독 이 그림 앞에만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도 이 그림의 유명세를 말해줍니다.

고흐가 요양원에 들어간 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에

요양원의 정원에 있는 보라색 꽃인 이 아이리스를 그렸다고 하지요.

이 생동감넘치는 터치와 색감이라니...

미술에 문외한인 저도 고흐의 유명 그림을 실제로 보니

찬사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 <wheatstacker>연작 그림도

게티센터에서 꼭 보고가야할 작품입니다.

프랑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초더미를

계절과 시간의 빛에 따라 모두 다르게 그린 연작 작품으로

이 연작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 역시 세계에 몇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중 하나를 게티 센터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는 건초더미를

이렇게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다니...

대가 화가의 눈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몸소 깨닫습니다.

 

 

 

네덜란드의 빛과 그림자의 화가 렘브란트가

젊은 시절 그렸다는 웃는 자화상 역시

게티센터에선 꼭 봐야할 작품입니다.

실제로보면 이 그림은 크기가 굉장히 작습니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그림은 아니지만

렘브란트의 젊은 시절 초상화로 유명한 그림이지요.

게티 센터가 이 작은 그림을

250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 모네가 그린 <sunrise>와 <루앙 대성당 정문>도

인상파에서 아주 유명한 그림들이지요.

붓터치 하나하나가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되다니

그림의 결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서 작품은 실제로 봐야하는 것인가 봅니다.

 

 

 

게티 센터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가

마네의 <봄>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지금은 전시를 하지 않고있다고 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흰 대리석으로 만든 게티 센터의 건축물은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쓴 돌과 같은 돌이라고 하던데...

정말인진 모르겠지만 어쨌건 멋진 건축물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여기서 미술 작품 감상 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겨도 되고

잘 가꾸어진 정원을 산책해도 되고

엘에이의 전망을 감상해도 되니

엘에이에 이보다 멋진 공간이 있을까요.

이상 게티 센터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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