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동안 여행을 하지 못한 것도 있고
일본 국경이 드디어 열린 기념으로
일주일 간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장거리 비행을 "크루"가 아닌 "승객"으로 타보니
크루로 일할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온갖 진상들이 넘쳐나서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1. 마스크는 이제 선택 사항이라
기내에서 마스크 쓴 사람보다 안 쓴 사람들이 더 많은데
왜 그렇게 마스크도 안쓰고 기침을 해대는지...
열시간 넘게 기침 소리 들으며 가다보니
내릴 때쯤 되니 그 기침 소리가 누구 기침 소리인지
구분이 가는 정도에까지 이르다...
코로나 끝난 거 아니거든요. ㅠㅠ
2. 잠이 좀 들려고 하면
뒤에서 의자를 건드려서 깨고
옆에 사람이 팔꿈치로 건드려서 깨고
여기저기 끊임없는 기침 소리에 깨고
아이가 징징거리는 소리에 깨고.
아기도 아니고 유치원생으로 보였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또 나중엔 타블렛 영상을 보면서
이어폰도 꽂지 않고.. 그 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은
주변에 앉은 승객 몫이다.
부모는 당연히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ㅠㅠ (역시 동남아 출신)
난 일할 때 누가 본인의 아이패드나 폰으로
이어폰 끼지 않고 시끄럽게 영상보거나 게임하고 있으면
반드시 주의를 준다.
근데 이번엔 크루들이 보지를 못했던 건지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귀마개를 끼고 있었음에도
여기저기 소음을 다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음엔 귀마개 플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도 써야할 것 같다.
3. 미국에서 출발하는 나리타행 비행기에는
동남아 승객들이 많이 아주 타는데
크루로 뭔가 특정 나라의 승객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등
동남아 승객들의 매너는 가히 좋은 편은 못된다.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써보기로 한다)
4. 보딩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내 옆에 있던
동남아 승객은 앉아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더구먼...
초장에 내가 조용히하라고 얘기를 하니
몹시 언짢아하긴 했지만
그 후로 혼자 자리에서 춤을 출 지언정 -_-;;
노래는 부르지 않아 소음은 들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노트북을 켜놔서 그 모니터의 밝은 불빛이
좀 많이 거슬렸던 건 어쩔 수 없었지만...
5.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이어서 그랬는지,
낮시간 출발이라 잠이 오질 않아서 그랬는지,
만석인 비행기에 코치 중간 자리라 그랬는지,
아무튼 정말 역대급 너무나도 힘든 비행이었다.
아... 앞으로 정말 장거리 비행에 승객으로 타긴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일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하면서 사람들 일일히 상대하는 건 힘들어도
일하면서 몸도 좀 움직이고, 휴식 시간에 확실히 쉬고,
또 서비스 하다보면 시간은 빨리 가니까...
나리타에 내릴 때쯤 되니 목, 어깨, 허리며
아프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내리고나서 진통제를 한 알 먹었다.
평소에 정형외과적인 통증이 심한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정말 여기저기 온 몸의 통증을 견딜 수가 없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누워서 갈 수 있는
비지니스 클래스만 타고다니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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